후백제의 견훤이 전주를 도읍 삼고 건국하면서부터 고려, 조선, 광복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1천 1백 년을 살아낸 천년고도 전주. 수많은 세월이 흐른 만큼 각 시대와 분야별 여러 인물들을 배출했지만 그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가 45명의 전주인을 조명한 ‘전주의 인물’을 펴낸 건 이 때문. ‘전주 부윤과 판관’ ‘전주 찬가’에 이은 세 번째 전주 시리즈로 전주시 지원을 통해 2015년부터 시작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전주인’의 정의를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들부터 태어나진 않았지만 수십 년을 거주했으나 살다가 작고한 이들까지 넓히고 학문, 사상, 국방, 문화, 예술 각 부문에서 살폈다.

그 결과 한 번에 수록할 수 없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들부터 낙점, 책을 내게 됐다. 글쓴이는 이치백 회장을 비롯해 이희권 전 전북대교수, 명준 전주대 명예교수,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이운룡 전 전북도립문학관장, 이철량 전북대 교수, 김승일 전 전북일보 주필,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 김병기 전북대 교수, 이경재 전 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이다.

책에는 전주에 왕도를 세운 후백제 왕 견훤부터 2013년 세상을 등진 한국화의 거목 송수남 선생까지 45명이 실려 있다. 이규보 이문정 최양 이사철 이경동 이사철 이경동 정언신 이정란 정여립 오억령 이상진 이기경 이삼만 권삼득 전우 박한영 이보한 최병심 김인전 김희순 김가전 이광열 배은희 인톤 이익산 박정근 황욱 이우식 김대준 이응로 이주상 명대혁 신석정 박용상 송성용 황의섭 하반영 류청 이강오 황면주 송준호 이의주 서정상 오정숙도 자리한다. 

각자의 핵심업적을 중심으로 일대기, 관련설화, 시대상황, 현재의 연구상황 및 평가측면에서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첨부된 사진도 이해와 흥미를 더한다.

이치백 회장은 “원고 집필에 있어 가장 큰 애로는 개개인에 대한 자료 빈곤이었다. 넘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 더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다음 기회에 속편을 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