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명문대 졸업생들에게 판매해 경찰에 붙잡힌 A씨(20)에게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유명 사립·국립대학 공대 졸업작품을 대신 제작해 판매해 경찰에 입건된 고졸 프로그래머 A(20)씨에게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범행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대기업은 물론이고 IT기업, 벤처사업가, 대학 연구소 등에서 A씨를 돕고 싶다는 요청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제의가 밀려들고 있다.

프로그래머인 A씨는 지난달 29일 국내 20여개 대학의 공대 졸업생 200여명에게 졸업작품을 대신 만들어 판매한 혐의(업무방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공고를 졸업한 A씨는 고교 시절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서울시 주최 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영재 교육을 수료하는 등 IT 분야 '수재'로 유명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 A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설상가상 어머니까지 병환으로 눕자 A씨는 스스로 생활비마저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A 씨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직접 소스코드를 짜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후 대학 졸업작품을 대신 제작해주는 사이트를 운영해 1개당 20만∼50만을 주고 판매했다.

A 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카메라를 설치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알려주는 '자세교정 프로그램', 컴퓨터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절전모드로 전환해주는 '컴퓨터 절전 프로그램'과 아이 울음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해 상태를 알려주는 '아이 울음 분석 프로그램', 스마트폰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 '스마트폰 시선 추적 프로그램' 등 기발한 것들이 많았다.

A 씨의 사연과 재능이 알려지자 사건을 수사했던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홍보실 등에 10여건의 구인, 동업, 학업 제의 등이 쏟아지고 있다.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범행으로 인해 A 씨의 인생은 ‘새옹지마’ 가 된 셈.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알려지고 국내 굴지의 IT기업과 유명 포털사이트 퇴직자들로 구성된 벤처기업 등에서 A씨를 소개해 달라는 연락이 많이 왔다"며 "한 대학교수는 '장학금을 주면서 A씨를 가르쳐 보고 싶다'는 제의도 해와 그들의 연락처를 A 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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