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7월 1일 9면] 임실읍 현곡리 연화마을 인근 야산에서 수십 년 전부터 사육했었던 염소떼로 인해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염소들이 농작물 잎을 뜯어먹고 분뇨로 인해 계곡물이 더러워져 옥정호에까지 흘러들어가 수질오염이 의심되고 있다.

 

 이곳 농장은 염소를 사육하고 있는 농장이라고는 볼 수 없는 상태로 사람의 관리가 전혀 이뤄지질 않아 염소들의 건강상태 마져 의심스러울 정도로 혐오시설에 가깝고 근처 야산에 서식하는 나무들이 고사하여 아무렇게나 방치되어있다.

 특히, 농장에 설치되어 있는 철망 중 일부가 훼손돼 염소들이 인근 밭까지 내려와 고추잎과 옥수수잎을 다 뜯어먹고 콩밭을 헤집어 놓는 등 농작물의 피해가 심각해 보인다.

 

 또한, 농장이 위치한 곳은 백이산(해발530m) 계곡으로 섬진강(옥정호)과 2km내에 불과해 염소들의 배설물로 인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주민 강모(82)씨는“수년 전부터 목장에서 울타리 밖으로 나온 염소들이 밤나무를 긁어먹고 고추, 옥수수, 콩밭을 헤집어 놓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염소 때문에 고사한 나무가 수 십그루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그곳 염소농장은 수년전에 금융기관에서 염소를 경매처분 되었던 곳으로 현재는 염소들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수년전엔 산림법위반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무협의 처리되었다”며 “불법인줄 알지만 현행법상 사유지에서 이뤄지는 염소 사육을 중단시킬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야산에서 주인도 없이 무단으로 방치된 염소들이 사유지침범, 농작물피해 등 제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해당 관련부서는 조속한 실태파악 및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임실=임은두기자 · 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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