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직원들에 호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최근 중국 선롱버스사가 시내버스 급 국내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7일 사보인 ‘함께 나누는 일터’를 통해 “중국 선롱버스가 마을버스 급에 이어 시내버스 급 국내시장까지 잠식해 들어오려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버스 생산 부문은 최근 3년 간 평균 6개월분 이상의 주문대기 물량이 쌓여있을 정도로 생산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으나, 노조와 직원들은 노동강도 강화가 우려된다는 둥, 빨리 생산해서 나중에 일감이 없어지면 특근이 줄고 월급도 줄어든다는 이유로 증산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관련 협상도 1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1~0.2대 올려 하루 평균 1~2대라도 더 생산하자고 회사는 노조와 직원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지만, 노조와 직원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그 사이 경쟁사들의 공세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어 가뜩이나 최악인 현대차 전주공장 경영실적을 더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중형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지만, 생산량이 발목을 잡는 사이 경쟁사인 자일버스가 중형버스 신차를 출시하면서 불과 2~3년 사이 3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중국 선롱버스도 중형버스 듀에고를 앞세워 중국 관광객이 많이 몰려오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 진출 첫 해인 지난해 6.6%, 올해는 20%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중국 선롱버스는 특히 최근 2015 서울국제모터쇼를 통해 시내버스 급인 시티부를 추가 투입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 의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어 국내 버스시장 전반에 큰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개인별 기호가 많이 반영되는 승용차 제품과는 달리 버스 같은 상용차 제품은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적기에 공급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한데, 생산량이 뒷받침 안 되다 보니 평균 6개월 이상씩 주문이 밀려 시장과 고객들의 불만이 포화 상태에 와있다”며 “시장과 고객들을 잃으면 회사의 미래 역시 잃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노조와 직원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공장의 생명은 좋은 제품을 적기에 만들어 공급하는 것인데, 지금처럼 시장과 고객들 불만만 키우다 보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일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 지역 젊은이들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위해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공장 생산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