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성당면사무소에 작년에 왔던 얼굴 없는 천사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20일 오전 성당면사무소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속 중년 남성은 “올해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이 끝났는지 궁금하다. 아직도 가능하다면 쌀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잠시 후 면사무소에는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백미(10kg) 20포를 현관에 내려놓고 있었다. 면사무소 직원이 혹시나 작년 추석에 백미를 기탁하신 분이신지 묻자 "그렇다, 이름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채 면사무소를 재빨리 빠져나갔다. 이 남성은 작년 추석에도 백미30포를 기증했었다.
기탁 받은 쌀은 성당면 어려운 이웃 20세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재문 성당면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선행을 행하는 기증자의 깊은 뜻을 존중해 그가 누구인지 더 이상 알아내려 하지 않았다. 성당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설 명절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쌀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우병희기자.wbh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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