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익산 정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질 검증이 안 된 함량미달 기초‧광역의원 입지자들이 우후죽순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얼굴 내밀기에 바쁜 형국이다.
‘정당공천 폐지’가 논의 중인 기초의원(시의원)의 경우 특별한 직업도 없이 정치권 주변에 맴돌다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출마하는 입지자들이 난립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할 우려를 낳고 있다.
평소 지역일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가 선거가 임박해오자 시의원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불우이웃 돕기‧ 봉사활동 등 깜짝 이벤트를 선보여 지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또 국회의원 선거 등 정치시즌만 되면 브로커로 활동하다가 이번 6.4 지방선거에 또 다시 출마 채비를 서둘러 지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이번 시의원 선거는 선거구 개편이 전면 이루어질 전망인데다,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한 후보 난립 현상이 예고되고 있다.
현역 의원 2명이 도의원 출마를 선언한 ‘가 선거구’(모현·오산·송학)는 현재 자천타천 10여명의 입지자들이 도전장을 내고 분주히 물밑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바 선거구(영등2 삼성)이 경우 7~8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부분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인물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일부 입지자들은 벌써부터 ‘공천’을 운운하며, 마치 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떠들고 다녀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지난번 총선 때 잠시 정당에 머물며 국회의원 당선에 일익을 담당한 게 정치 이력의 전부인 한 인사는 마치 벌써 지방의회에 입성한량 행세하고 다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방선거 때마다 시의원 선거에 낙마했던 한 인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뜬금없이 도의원 선거에 뛰어들 채비를 서둘러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평소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입지자들이 너도나도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며 “그동안의 행적이나 면면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왜 나오겠다고 하는 건지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정당공천제 폐지와 존속 여부를 떠나 후보들에 대한 엄격한 검증시스템 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무자격 후보가 지방의회에 진출하는 불행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우병희기자.wbh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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