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 국제선 취항문제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김제공항을 대체 공항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새만금내부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자유치를 위해 국제공항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해지고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문제로 지난 해와 올해 2년째 미군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미군측은 안보문제를 이유로 반대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국토부와 수차례 협상을 시도 중이지만, 미군측은 꿈쩍도 하지않고 있다. 지난 해 9월과 올 4월 정부와 미군간 실무협의회가 진행됐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이후 전북도와 국토부,외교부가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이역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흐지부지 지나가버렸다.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민선 5기 김완주 지사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임기 1년을 남겨둔 이 시점까지 ‘그대로’다. 김제공항 대안론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미군측이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군산공항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국제공항은 새만금 사업의 대규모 국내외 투자와 기업유치,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다. 더욱이 이달 중순께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되고, 내부개발이 속도를 붙는 상황에서 국제공항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기 때문이다.
항공수요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감사원이 김제공항사업을 항공수요를 이유로 문제삼을 당시(2003년)와 지금 상황은 많이 다르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새만금기업들이 입주했고, 최근에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이전도 확정됐다. 내달 지방연수원을 시작으로 한 12개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효과 등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김제공항은 서울지방항공청이 관리 중이다. 김제시 백산면과 공덕면 일대 47만평으로 공항 조성 목적으로 사들인 땅이다. 지난 해 이 공항부지는 국토부 경비행장 개발공모사업에서 최우선 순위로 선정됐지만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국비를 지원할 법적 근거도 마련돼 있지 않는데다가 지역경제 활성황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김제시조차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경비행장 활용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공항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군산공항이 안된다면 김제공항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항공수요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현재로서는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미군측과 협상은 단 두차례 밖에 하지 않은 상황에서 포기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며 “또한 공항문제는 단순히 전북도 입장에서 접근하는 문제가 아니라 도와 전주시, 군산시 등과 정치권간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제공항 대체방안에 대해 아직 도 자체적으로 검토한 사실은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 김제공항을 내년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둬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덧붙였다./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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