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장마와 폭염 등을 대비한 전북도의 발빠른 재해대책이 요구된다.
작년 여름 태풍 등으로 인한 수해복구사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재해대책 예산이 편성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16일 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빠르게 장마가 시작되면서 도내도 18일 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7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수해로 인한 피해 대책이 시급해진 가운데 도는 작년 여름에 발생한 수해복구사업 마무리가 한창이다. 수해복구 대상 542건 중 530건에 대한 복구가 마무리된 가운데 나머지 11건도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해복구율은 98%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도는 또한 풍수해 종합대책을 마련, 사전대비 TF팀을 가동해 재해 저감시설과 인명피해 우려지역 점검, 실시간 모니텅링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재해대책과는 달리 재정문제로 인한 시의적절한 예산 지원에는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도의회에 제출된 올해 재해위험지구와 지방하천 정비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도비 186억원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재해방사업비는 총 2천988억 원으로 국비 1천966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572억 원은 도비로 부담해야 하는 데 385억원만 반영됐을 뿐이다. 지방하천정비사업 151억원과 재해위험지구 35억원이 미편성됐다. 이들 사업은 장마철을 앞두고 재해예방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사업이지만, 도는 연말에 집행해도 되는 만큼 결산추경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른 더위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된 가운데 폭염대책도 시급하다. 도는 범정부적 입장에서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보고 중앙부처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안전정책조정회의 실무회의’를 열고 무더위 쉼터 운영을 포함한 폭염 관련 인명 피해 예방 대책 등을 논의했다. 전국 경로당,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 3만 9789곳에 시·군·구 지정 재난도우미가 수시로 찾아가 폭염 대비 행동 요령과 건강 모니터링 등을 실시키로 했다. 현재 도가 지정한 무더위 쉼터는 2882개인데 지역별 편차가 큰 상황이다. 군산시와 익산시, 남원시 등 시지역와 고창과 순창 등 일부 군지역내 쉼터는 200~500여개로 많은 반면 진안과 임실 등 일부 군지역 쉼터는 20~30여개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쉼터 대책에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해 농촌지역 쉼터 운영에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지고 있다.
도는 이달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책 TF팀을 구성·운영해 폭염상황 및 피해발생 대응과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등 폭염취약계층 특별보호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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