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강모(43)씨는 지난 14일 자정쯤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요금 문제였다. 술에 만취한 손님 김모(43)씨가 택시요금을 지불할 돈이 없다며 강씨에게 욕설과 주먹을 휘두른 것이었다. 이날 강씨는 승객으로 8차례 안면부 폭행을 당했다. 폭행한 승객은 전주 완산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운전기사도 고객으로부터 주먹으로 맞았다. 김모(54)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께 고객 박모(50)씨를 목적지에 데려다줬지만 요금얘기를 했다가 느닷없이 뺨을 맞았다. 대리비 기본이 만원인데 박씨가 “8000원 이라면서”라며 다짜고짜 때린 것이다. 김씨를 때린 박씨도 경찰에 입건됐다.

술에 취한 승객들의 버스와 택시 운전자 폭행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어 운전기사는 물론 승객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1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택시와 버스기사 운전자를 폭행한 건수는 지난 2011년 54건, 2012년 49건 등으로 대중교통 운전자에 대한 폭행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중교통 운전자 폭행 건수가 7건으로 지난해 발생 건수의 14.2%에 달하는 등 대중교통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버스는 운전기사 보호 칸막이가 설치돼 있음에도 운전기사 폭행이 계속 되고 있어 보완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2월 26일일 버스기사 A(49)씨는 전주시 효자동 한 시내버스정류장에서 승객 B(70)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승객 B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잠이 들어 하차 승강장을 지나자 자신을 내려주지 않았다며 운전기사 A씨의 얼굴을 1차례 때리는 등 폭행해 불구속 입건 됐다.

택시 같은 경우는 공간도 더 협소하고 칸막이나 운전사를 위한 보호막이 설치되지 않아 만취 객으로 인한 폭행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대리운전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운전기사 폭행을 줄어들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그에 따른 예방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 관계자는 “버스는 많은 승객 태우고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호막으로 예방이 될 줄 알았지만 승객들의 폭행은 완전히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취한 승객들로 폭행을 당하는 기사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요즘은 대리 운전이 활성화 돼서 대리 운전기사 폭행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에 따른 처벌과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혜린기자․say32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