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청사 표방속 테니스장은 닫혔다
도청 테니스장 일반인 사용 금지에 낮 시간 개방해도 무관
공무원 동호인위해 밤 시간 라이트 사용하는 방안도 가능


‘열린 청사’를 표방하고 있는 전북도가 일반인의 도청 테니스장사용을 막고 나서 비판이 일고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청 공무원 중심의 테니스 동호회(50여명, 회장 성신상 농수산국장)가 일부 일반인의 사용금지를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도청 테니스장(3개면)은 도청 동호회와 비전21동호회, 새천년동호회 등 3개 단체가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클레이 코드에서 인조잔디로 바뀌고 난 후 일반인들도 종종 오전시간에 애용해 왔다.
도청 공무원 테니스 동호회가 일반인의 사용을 금지하게 된 것은 근무시간에 공무원이 테니스를 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근무시간 외에 일반인의 사용이 가능한 체력단련실 등과 형평성을 내세우며 일반인의 테니스장 이용을 반대했다.
도청 동호회는 “눈이 오면 공무원 동호회원들이 테니스장 눈을 모두 치우는 등 일체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일반인은 공만 치고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반인 테니스 동호회는 도청의 태도에 반발을 했다. 이들은 “도청과 테니스장은 거리상으로도 많이 떨어져 있고, 공무원의 근무시간에 빈 테니스장을 일반인이 이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반인 동호회는 “도청 테니스 동호회서 일반인 사용금지 요구가 있었을 때 전북도에서 일반인의 의사를 충분히 들어보고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은 설명하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한 겨울 추위에 테니스를 쉬고 있는 기간에 결정 내려 불쾌했다”고 했다.
다른 일반 동호인은 “테니스장을 일반인에게 문호를 더 활짝 열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도청 광장도 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포츠 시설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청 직원과 일반인이 테니스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은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이용할 수 없는 낮 시간대는 일반인이 사용하도록 하고, 일과시간 이후는 공무원이 이용하도록 하면 가능하다.
여기에는 일과시간 이후의 사용을 위해서는 라이트가 필요하다. 현재 전북도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라이트 사용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낮에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대신 라이트를 허용해 공무원 테니스 동호인들이 사용하도록 하면 된다는 것.
테니스 장 주변의 농구장은 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트시설로 인근의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도청 테니스 동호회의 한 관계자는 “회원들의 다수가 일반인의 이용을 꺼려 사용금지 쪽으로 결정났다”고 말했다. 또 전북도 청사관리 관계자는 “내년 1월 초 회원들의 회의를 통해 다시 의견을 묻게 될 것이다”고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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