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전북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은 것은 노인층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선거운동이 성공했다.
박근혜 후보가 전북에서 광주전남보다 많은 득표를 한 이유는 박 후보가 지난달 27일 공식선거 첫날 군산, 익산, 전주를 방문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3차례 전북을 찾았다.
여기에 황우여 대표, 한광옥 국민대통합 부위원장, 정운천 선대위원장, 이무영 전 경찰청장 등이 5060세대를 중점으로 유세한 것이 주효했다. 황 대표 등 새누리당 유세단은 면 단위 5일장까지 찾아가 유세로 노인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새누리당 유세단은 전주, 군산, 익산 등에도 유세에 신경을 썼지만 황 대표를 중심으로 진안, 무주, 장수, 남원, 정읍 등 5일장과 전통시장을 찾아 박 당선인의 지지를 호소했던 것이 먹혔다.
실제 무주군 안성면 5일장에서 황 대표 등이 유세를 마치고 떠나자 이 지역 유지들이 “새누리당 대표가 면까지 와서 유세한 것은 처음이다”고 밝혀 민심이 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내 노인회 간부들이 박정희 시대 공무원 등을 역임했던 인사들로 노인층을 한데로 묶었다는 평가다. 백성환(48 무주군)씨는 “역대 선거에서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의견을 듣고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말이 거의 먹히지 않았다”고 말해 노인층의 결집에 대해 설명했다.
도내 군지역의 일부 경로당은 민주당 관계자들이 찾아 왔을 때 “민주당이 전북에 해준 것이 무엇이냐”며 문전박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대표와 한 부위원장은 전북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전북민심을 듣고 공약으로 전격 수용하는 등 발 빠른 대응도 한몫을 했다. 황 대표는 전북유세에서 한 부위원장이 건의한 전라감영 복원, 새만금 임기 5년내 완공 등을 내세우며 선점했다.
새누리당은 “전북 때문에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리를 듣게 해달라”고 호소한 것이 먹힌 셈이다. 정원천 위원장은 민주당이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유치 공약 공격에 기금운용본부 법안 발의, 문 후보의 호남 홀대 론을 알리며 민주당 공격을 무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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