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확장 과정에서 3억원의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호(65) 전 전북교육감의 잠적이 2년 째를 맞고있다.

그러나 최 전 교육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하고 그는 여전히 기소중지 상태다.

전주지검은 지난 2010년 9월 9∼10일 도 교육청 부지 매각편의 명목으로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에게 돈을 받아 최 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두 명의 교수를 체포해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초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최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곧바로 자취를 감췄고, 검찰은 뒤늦게 특정 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 조를 투입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최 전 교육감이 이들 교수와 입을 맞춘 뒤 잠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까지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건 초기부터 검찰의 수사 의지가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 “최 전 교육감도 자진출두 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며 자수를 촉구하고 있다.

검찰은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그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 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가족과 접촉할 개연성을 고려해 행적을 조사했으나 가족도 “연락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전교육감에 대한 신병 확보가 늦어지자 2010년 11월 12일 수사를 일단락하고 최 전교육감은 기소중지, 골프장 사장 등 5명을 추가 기소해 관련자 9명에 대한 재판은 항소심이 끝나고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재판과정에서 최 교육감은 골프장 측에 “부지 매입을 빠르게 하기위해 돈을 더 달라”는 ‘급행료’까지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 전 교육감의 잠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변 이상설, 일본 밀항설, 조직 비호설 등 온갖 억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이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도피성 출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아직도 국내에 숨어 수사상황 등을 관망하고 있다는 은신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평소 각계 각층 인사들과 교분을 쌓는 등 마당발로 통해 현재 도피를 돕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 전 교육감이 전주의 한 예식장에 나타났다는 제보로 검찰 수사관들이 급파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을 비호해주는 인물들은 당연히 처벌 대상”이라고 밝히고 “현재까지 수사상 큰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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