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여파를 채 추스르기도 전에 또다시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들이닥쳐 도내 전역에 재산피해를 냈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강한 바람을 동반했다면, 이번 태풍 ‘덴빈’은 바람보단 많은 강수에 집중되면서 일부 지역에 주택침수 등의 피해를 입혔다.

▲ 해안가 지역 ‘물폭탄’ = 태풍 ‘덴빈’은 중심기압 995hPa에 중심최대풍속 초당 20m의 강도는 약한 소형 태풍이다.

30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29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새만금 221.5mm, 정읍 218.5mm, 변산 194.3mm, 위도 169mm, 부안 166mm, 군산 160.5mm 고창 148.8mm, 김제 119.5mm, 전주 88mm, 장수 68.5mm, 남원 36mm 등의 순으로 강수량을 기록했다.

30일 오후 12시 50분 전주, 익산, 정읍, 남원,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등 10개 지역에 태풍경보가 대치될 때 가장 많은 비를 뿌렸다. 태풍이 군산 남쪽 50km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된 것과는 달리,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전주 동쪽 80km 부근 육상을 통과하면서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태풍경보로 대치됐다.

기상대관계자는 “태풍은 31일 자정 이후 동해부근으로 빠져나가면서 영향에서 벗어나겠다”며 “당분간은 남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내달 1일까지는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겠으니 서해안저지대는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주택침수 등 피해 잇따라 = 도내에 시간당 최고 30mm의 강수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 주택침수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피해는 200mm가 넘게 내린 정읍지역에서 잇따랐다. 상동과 시기 3동, 연지동, 상평동, 농서동 등 지역에서 18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부두제가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주변 마을인 부무마을과 부전마을에 거주 중인 125가구(324명)에 주민대피가 권고됐다. 또한 칠보면 수청리 국지도 49호선 구간에서 24㎥의 낙석이 발생해 오후 1시쯤 통제됐다가 긴급복구 후 4시간만에 통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많은 비가 내린 고창군 아산면 목동리·주전리·대동리 등 일부 지역에서도 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도내 일부 주요도로는 범람 우려에 통제되기도 했다. 새만금 방조제 33km 구간은 이날 오후 1시부터해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면서 통제됐고, 하천 범람이 우려된 전주 삼천천 천변 언더패스 4곳은 이날 오후 1시 20분부터, 익산 만경2교 언더패스 구간은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각각 통제됐다.

많은 강수 때문에 동진강 일대에는 이날 오후 12시 50분부터 수위 증가를 우려해 홍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 2개 태풍에 의한 피해액 224억원 =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도내 전역을 휩쓸고 간 태풍 ‘볼라벤’과 ‘덴빈’ 등 2개의 태풍에 의해 입은 재산피해액이 30일 오후 6시 기준 224억 21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태풍 ‘덴빈’의 영향권에 벗어난 31일부터 피해상황을 조사에 착수할 경우 피해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명피해도 컸다. 완주와 김제, 정읍과 순창 등 4개 지역에서 4명이 강풍에 의해 붕괴되거나 전도되는 건물 및 컨테이너에 압사당해 숨졌다.

이번 2개 태풍으로 입은 피해는 주택파손이 875가구(반파 37가구, 전파 2가구), 기업피해 79개, 사회복지시설 55개소, 도로표지판 39개, 신호등 30주, 가로수 2548주, 간판 163개였다. 농축산은 양식장이 300㎡, 농작물 2489ha, 낙과 1968ha, 닭 2000수, 벌 130군이 각각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응급조치가 필요한 곳은 긴급복구 체계를 가동해 31일까지는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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