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영국 가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일전을 시청하는 등 8월 둘째 주 주말과 휴일, 도민들은 각자 방식으로 여름 막바지 휴가를 즐겼다.

이번 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이 열린 11일 새벽은 도내 전역이 뜨겁게 달궈졌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2 대 0 으로 승리하면서, 역대 올림픽 출전 64년만에 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기쁨에 늦은 시각임에도 곳곳이 떠들썩하는 등 잠을 못이루는 즐거운 주말 밤이 됐다.

주말 오후부터 휴일 아침까지 도내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30mm의 많은 비가 내렸으나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에겐 오히려 반가운 비 소식이었다.

12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11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도내에 내린 누적강수량은 모악산 지역이 95.5mm로 가장 많이 내렸고, 전주 79.5mm, 정읍 태인 76mm, 완주 44.5mm, 익산 38.5mm, 무주 34.5mm, 순창 18.5mm, 장수 4mm 등의 순으로 기록했다. 시간당 최다강수량은 모악산이 30mm였고, 전주도 16.5mm의 장대비가 내렸다.

최근 연일 지속되던 폭염이 주춤했다지만,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를 피해 계곡과 바닷가 주변 도로에는 피서차량들이 몰려 곳곳에서 정체를 빚는 등 막바지 피서로 절정을 이뤘다.

이날 오전까지 내렸던 비로 물놀이하기에 다소 부족했던 계곡이나 하천에는 피서객들로 넘쳐났다. 진안군 주천면 운일암반일암에는 주말과 휴일, 모두 3000여명의 휴가객들이 찾아 계곡물에 몸을 담구면서 휴가를 즐겼고, 지리산의 유명계곡인 뱀사골 계곡과 달궁 계곡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 등 막바지 휴가철 풍경이 펼쳐졌다.

도심 근교에도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피서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전주시 색장동 안적교와 완주군 구이면 원당교 등에도 더위를 피해 하천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들로 빼곡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려진 날씨는 도내 유명 해수욕장을 찾은 휴가객들에게 조금이나 식혀줬다. 주말과 휴일, 격포해수욕장과 고사포해수욕장에는 가족과 친구 단위의 피서객 2만여명이 찾아 막바지 해수욕을 즐겼다.

또한 도내 주요 백화점과 영화관 등 냉방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곳에서는 여름 무더위를 피해 도심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상대 관계자는 “13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약화되고 기압골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고 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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