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환절기를 맞은 도내에서 독감예방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접종비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반 병의원은 보건소 예방접종비에 비해 2~4배까지 천차만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전주보건소와 병의원 등에 따르면 독감 예방 백신 접종 비용은 보건소 접종비는 8000원으로 가장 싸고 일반 의료기관 대부분은 1만6000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받고 있다.
보건소의 경우 만성심폐질활자를 비롯한 만성질환자, 임신부 만50~64세 성인, 생후 59개월까지 영유아 등 우선접종권장 대상자에 한해 접종을 실시하고 있어 대상자에 빠진 학생과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의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비영리 의료단체인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센터와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의 접종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1만6000원이며 일반 병의원은 2만 5000원에서 3만원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저렴한 병원을 찾아다니며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통에 일부 저렴한 비영리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환자들로 북새통이다.
가족보건센터는 독감접종비가 다른 병의원에 비해 싸다고 알려지면서 평일엔 평균 300여명이 접종을 맞고 있고 주말엔 학생들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 두 손녀를 데리고 일반 내과에서 접종을 마쳤다는 이모(69·중노송동)씨는 “나는 나이가 70을 바라보고 있어 무료로 접종을 마쳤지만 초등생과 중학생 손녀는 각각 2만 5000원을 주고 접종을 했다”며 “독감을 예방한다는 목적과 약효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비용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포함돼 있고 필수 접종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며 “독감 예방 접종에 앞서 시민들 스스로 가격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봉기자·je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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