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으로 주택가와 공원묘지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14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 효자공원묘지. 이번 추석 명절동안 다녀간 성묘객들은 총 4만 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곳 공원묘지엔 94,957㎡ 1만8000여기의 묘들이 정갈하게 정돈돼 있다. 하지만 깔끔한 묘지와는 대조적으로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은 몰래 버린 쓰레기로 악취를 풍기고 있다.
특히 일부 성묘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다.
또한 공원 구석구석에는 깨진 술병과 음식물쓰레기 등이 도로변에 버려져 있는 것은 물론 벌레까지 꼬여 위생환경까지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공원묘지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이번 명절 연휴때 성묘객들이 몰래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묘지관리사무소 직원 1명과 납골 등을 담당하는 직원 8명 등 총 9명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공원묘지 직원들이 이번 명절 연휴때 치운 쓰레기만도 평소 10배가 넘는 5톤 가량 달하며 묘지 곳곳에 아직 치우지 못한 음식쓰레기양까지 합하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늦은 성묘에 나선 이정균씨는“자신들의 가족묘를 돌보고 나서는 길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며“조상들이 잠든 곳에 너저분한 쓰레기가 널려 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공원묘지 관계자는“매년 추석, 설날 등 성묘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날이면 전직원이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며“하지만 평소에는 100ℓ 쓰레기봉투 2개 분량이면 충분한데 명절때는 이보다 많은 30여개가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무단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기위해 연휴기간 현수막과 방송으로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성묘객들로 인해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원묘지측은 이번 주말 전주가족자원봉사단과 전북청소년활동센터 등 3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묘 주변 방치된 각종 쓰레기 분리 수거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주시 금암동 시립도서관 주변 주택가에도 평소보다 10배가량 많은 쓰레기들로 도로 인근이 점령당한 상태다. 이들 대부분 쓰레기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채 방치돼 심한 악취는 물론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재봉기자·je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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