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이름이요? 여기저길 헤매는 방랑자처럼 예술에 관한 한 방랑자가 되자는 뜻입니다. 다양성을 익히면서 작업 폭도 넓히자는 거죠.”(명안나)

예술 유랑단, 아르 노마드(회장 명안나)가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실에서 단체전을 연다.

‘아르 노마드’의 경우 주제는 자연, 분야는 서양화를 삼은 미술단체로 2009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고정순 김경은 명안나 문상희 양재호 이경로 조영란 등 전북과 타지, 화가와 비화가가 조화를 이뤄 1달에 1번씩 모임도 갖는다고.

이전에는 아트페어에서 착안, 각자의 부스를 마련했다면 이번에는 여느 그것과 마찬가지로 탁 트인 공간에서 펼쳐진다. 지역을 비롯한 한국의 사계절이 그것.

양재호의 ‘언덕너머’와 ‘겨울’은 나란히 섰다. 봄과 겨울이라는 양극의 절기는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삭막하게 다가온다.

명안나는 ‘꽃’을 그렸다. 철쭉은 우리의 촌스러움 혹은 무난함과 닮아서, 맨드라미는 꽃말인 열정이 좋아서란다.

문상희의 ‘지리산에 가면’에서는 놓치기 쉬운 가장자리 급경사를, 김경은의 ‘휴선’에서는 이제는 쓸모없어진 배의 한 때를 만날 수 있다.

“경남 창원에서 초대전을 열자 하더군요. 익숙해서 몰랐던 이곳 산하의 아름다움과 함께 저희들의 화풍을 인정받은 셈이죠. 그렇다면 서울이나 해외에서도 통하지 않을까요? 유랑단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 보려고요.”/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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