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돌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병풍 속의 그림에 갇혀있는 나비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하다.

공예작가들의 손에 거쳐 아기자기한 전통공예의 멋에 화려함을 더하는 작품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오는 25일까지 7일간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에서 마련되는 제 3회 전주전통공예대전 전국대전 초대·추천작가전.

사단법인 전라북도전통공예인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올해 16회를 맞은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에서 발굴된 초대작가를 비롯해 전주를 부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추천작가로 선정해 마련하는 전시이다.

들꽃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방정숙 작가의 ‘초충도’ 8폭 병풍을 비롯해 한서운 작가의 전통문살조각보 등이 눈에 띄는데 물건을 싸는 용도의 보자기로 쓰기는 아까울 정도이다.

이와함께 작품명처럼 ‘천연의 빛’을 내는 한병우 작가의 발도 멋스럽다. 나무결을 살린 이숙 작가의 ‘맑고 아름답게’의 작품과 오형근 작가의 ‘가을 사랑하나, 이별하나’작품 등 총 74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공예는 작품으로써 끝나는 예술품과는 달리 실용적인 가치와 함께 심미적인 가치까지 함께 어우러진 조형물로써 이번 전시에서 오롯이 보여준다.

‘손 대지 마세요’라고 붙어있는 예술작품보다는 쓰임을 통해 일상을 윤택하고 아름답게 꾸며주는 공예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전북공예를 비롯해 공예디자인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전통과 역사와 함께하는 공예, 격조있는 작품으로써의 공예들이 풀어진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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