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무의 손길이 허공을 가른다.

호남살풀이춤 보존회(회장 장인숙)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2011 최선 춤 ‘춤! 역사를 걷다! 천년의 한지’가 오는 9일 오후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살풀이춤은 독무로 추며 하얀 치마저고리를 입고 부드럽고 흰 수건을 들어 춤을 춘다.

수건은 살풀이춤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넋을 풀고 맺고 승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무악의 반주에 맞추어 맺고 어르고 푸는 3가지 기본동작을 중심으로 추는 것이 특징으로 지역에서는 최선(76)명무가 춤 분야의 유일한 문화재 보유자이다.

“무대에 오르면 힘이 펄펄 나”라고 말하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 춤 예능보유자인 최선(76)명무. 고령임에도 청년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이번 무대 역시 직접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 이제는 항암치료도 안 받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지만 그래도 수술 이후 점검을 위해 일주일에 한차례씩 서울로 병원을 오가고 있어 건강을 오롯이 돌봐야할 연세지만 이번 무대 만큼은 욕심을 냈다.

수제자이자 총감독으로 이번 무대를 함께 서는 장인숙 보존회장은 “한지를 소재로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선생님의 소망이어서 계속해서 건강이 허락하시는 한 시리즈로 풀어낼 예정이다”며 “먼저 B-Boy춤 공연을 제안하실 정도로 전통춤 뿐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감각에도 뛰어나시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의 제 1부에서 B-Boy 공연팀 ‘이스트 기네스’가 함께 무대에 올라 현란한 비보이 공연과 호남살풀이춤의 미학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고스란히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제 2부에서는 한지를 소재한 창작 공연으로 풀어진다. 2부의 제 1장은 ‘찬란한 빛, 꿈꾸는 향기’, 제 2장 ‘닥, 너를 지키는 민족의 혼’, 제 3장 ‘천년의 세월, 그 아름다운 숨결’로 우리 한지의 역사를 극적으로 표현한 무용극으로 함께한다.

천년 전주한지가 춤을 통해 어떻게 형상화가 되고 풀어질지 기대를 모으며 최 명무가 오롯이 춤으로만 60년 한길만을 보고 걸어온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려진다.

또 흰 한지 속에 흥과 멋을 꽃 피우기 위한 무대로 마디마디에 멋이 흐르는 전통 춤사위로 감탄을 자아내는 명무의 몸짓 끝에 호남 살풀이만의 특징이 한지와 만나 그윽하게 풀어진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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