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반복하다 보면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의견이 생기기 마련이죠.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논문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 꿈꿔왔던 것들을 이제야 풀어냈습니다.”

갤러리 금정(관장 김은정)이 개관 초대전을 연다. 오는 23일 오후 4시 빛돌빌딩 4층. ‘금정’은 기획 및 대관하는 화랑으로, 약 60여 평의 1·2·야외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5층 하늘정원 금정 카페를 마련, 관람과 휴식을 어우를 예정이다.

하늘정원에서 만난 김은정 관장(38)은 “갤러리의 이름은 원광대학교 정역원장님이신 양은용 교수님께서 제 이름을 줄여 지어주셨다”면서 “준비기간은 2년, 공사기간은 6개월 정도 걸렸고 현재는 인턴 2명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출신으로, 원광대 도예과 학·석사를 마치고 전북대 한국미술사 박사과정 중인 김 관장은 지난해 1월 일본 고베시에서의 첫 개인전을 마쳤다.

“인사동에서 만나는 청자는 흔하디흔한 느낌을 주죠.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만 가도 반응은 뜨거워요. 알고 또 알려야 할 이들이 자신들의 문화 자체에 냉담하다는 사실이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속상하고 말 일은 아닐 터. 한국적 색채가 묻어나는, 전주다운 미술관을 열어야겠다는 다짐이 오늘에 이르렀단다.

이번 초대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두해 김문철 김수자 류창희 박남재 박인현 유휴열 이중희 정승섭 하수경 등 모두 10명. 한국화와 서양화에 몸담은 중진·원로예술가들이 2점씩을 내놓았다.

“한옥, 경기전, 소나무와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은 제 취지와도 잘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유화, 추상화를 더해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앞으로는 회화뿐만 아니라 공예, 조각 등 다양한 분야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계속된다. 문의는 277-1882./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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