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무대에서 울어버린다. 또 순서를 틀리거나 실수를 했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공연을 이어 나가기도 한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을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예진예술원 리틀발레단(단장 염광옥)이 전래동화로 발레무대를 마련한다. 오는 19일 오후 7시 정읍사예술회관과 21일 오후 7시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 올리는 동화로 보는 발레 8번째 이야기 ‘2010 콩쥐팥쥐’.

이번 무대를 풀어내는 리틀발레단은 염광옥 단장이 정읍에 연습장소로 두고 지난 2002년에 창단한 호남 최초의 어린이 발레단으로서 전공과는 상관없는 취미발레단이다.

염광옥 단장은 “실력은 들쑥날쑥하지만 오히려 혼내서 가르치는 것보다 편안하게 발레를 시작해 공연을 펼치는 것이 우리 발레단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유치원생들은 때로는 무대에서 순서를 잊어버리고 울어버리기도 하지만 취미로 시작해 전공으로 택한 아이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번 무대는 발레단이 창단 이후 전래동화로 ‘청포장수’, ‘달과소년’, ‘견우와 직녀’, ‘장화홍련’, ‘심청’ 등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지난 2003년 초연한 전래동화 첫 작품이라 더욱 애틋한 ‘콩쥐팥쥐’를 의상과 음악편곡 등을 다시해 펼쳐낸다.

특히 이번 무대는 어린 단원으로만 이뤄졌던 초연과는 달리 성인 객원단원들도 참여해 극의 사실성을 더욱 살려낸다.

또한 클래식 음악으로만 접하던 발레공연이 관객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안타까웠던 염 단장은 아이들까지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영상으로 만화해설을 마련해 편안하게 만들어냈다.

“사실 정통발레를 전래동화로 표현해내기는 어렵다”며 “발레극의 대부분이 클래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전래동화로 풀어낼 때 한국적인 색깔을 묻어나게 하기 위해 퓨전식 한국무용이 가미되어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발레리노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이원국씨가 염단장과 중앙대학교 선후배의 인연으로 공동안무를 맡아 수준급 공연의 힘을 실어냈다.

작은 공연이지만 인성에 많은 도움을 줄 이번 발레 공연은 1시간 20분 공연시간으로 무료로 마련된다. 문의 정읍(536-6626), 전주(253-5358)로 하면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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