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맛깔나게 놀아보자!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이 마련하는 기획공연 ‘호랭이 물어갈 놈’(연출, 작곡, 지휘, 각색·류장영)이 오는 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풀어진다.

이번 무대는 국악을 모든 관객층이 즐길 수 있도록 ‘가족관현악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실험적으로 풀어낼 예정으로 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연주로 감흥을 높인다.

앉아서 박수만 치며 듣는 관현악곡이 아닌 연주단원들이 대사와 함께 춤추고 인형도 조정하는 새로운 장르의 무대로 이색적인 자리. 극본은 우석대 곽병창 교수가 맡았으며 혐력 연출 정진권, 작곡 안태상, 강성오가 함께 참여했다.

류장영 관현악단장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며 연주단원이 직접 연기까지 하면서 관현악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경인년 백호의 해를 맞이해 알차게 여문 올해의 가을 무대로 우리 동화와 설화 속에 나타난 호랑이 다양한 모습을 교훈적인 내용으로 재미있게 엮어낸다.

전래동화 ‘햇님과 달님’, 설화 ‘김현감호’, 전래동화 ‘가마를 탄 호랑이’를 주제로 나쁜 호랑이, 불쌍한 호랑이, 용감하고 착한 호랑이가 차례로 그려진다.

정형화된 공연장이 아닌 야외에서 즐기는 관현악의 무대로 깊어가는 가을 저녁의 즐거운 무대를 선물할 예정으로 한지인현극과 무용, 영상이 곁들여지는 국악종합음악극으로 펼쳐진다.

이와함께 매주 목요국악예술무대로 펼쳐지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이번 주 무대는 ‘단막 창극’으로 마련된다.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대작 청극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시간으로 풍자와 해학이 많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많은 ‘흥보가’ 무대로 선정해 마련된다.

흥보가 중 ‘보물 박 터졌네!’ 부분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되던 무대를 하나의 막만을 선정해 1시간으로 올리는 단막창극은 정기공연이나 기획공연으로 올려지는 창극보다 시간은 줄었지만 창극의 재미만은 만끽할 수 있다.

두 무대 모두 무료로 마련되며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으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관현악단의 기획공연의 문의는 290-5527로 하면 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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