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끝에서 전통이 빚어지고 예술이 탄생한다.

조선 후기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은 공예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예향의 도시로 많은 예술인들이 터를 닦고 또 그 예술혼을 담아낸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전라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마련하는 한국의 전통 공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 ‘전통의 손이 빚은 공예의 숨결’전이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새달 29일까지 33일간 열린다.

장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장인이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들로 이번 전시에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작품 총 140여점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천연 재료와 전통의 기법으로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작품에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함께 전통 공예의 멋과 미를 살려낸 작품 등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장도장 박용기, 소목장 설석철, 목조각장 박찬수, 나전장 이형만, 한지장 홍춘수, 석장 이재순 선생 6명과 장도장 박용기 선생의 자제이자 전남 광양 장도박물관장인 전수교육조교 박종군씨가 참여한다.

또 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로는 가야금 악기장 고수환, 거문고 악기장 최동식, 가구 소목장 조석진, 전통창호 소목장 김재중, 합죽선 선자장 김동식, 이기동, 태극선 선자장 조충익, 단선 선자장 방화선, 옻칠장 이의식, 침선장, 최온순, 한지발장, 유배근, 사기장 이은규, 탱자장 유삼영, 석장 김옥수 선생 등 14명이 참여한다.

전통공예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이재순 장인의 ‘나한상’을 비롯해 박천수, 유삼영 장인의 부처를 담아낸 작품 등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전통공예 세계를 간결하면서도 대담하게 담았다.

특히 이날 개막식에서는 축하공연으로 중요무형문화재 박찬수 목조각장 축하공연 ‘장인의 혼줄’이 펼쳐졌다. 박찬수 장인은 경기도 여주에 목아 박물관을 세워 목조각의 저변을 확대한 인물로 북을 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한지장 홍춘수 선생이 전통 한지만들기 시연회가 마련됐다.

이흥재 관장은 “세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할 의무가 있는 전북에서 전통 공예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며 “공예작품과 제작과정 소개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는 전통공계를 쉽게 이해하고 우리 문화에 대해서는 자긍심을 높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이와함께 전시 기간 중 여름방학을 맞이해 주말마다 부채를 만들기 체험과 에니메이션 상영이 무료로 진행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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