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결산10-전북현대 모터스, 전주KCC 2008-2009프로농구 우승

“전북은 이제 변방이 아니다”
김완주 도지사의 말이 아닌 최강희 전북현대감독의 말이다. 최 감독의 이 말은 그동안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도민들에게 ‘우리도 하면 되는 구나’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 감독은 인터뷰 도중 수차례 “우리”라는 말로 선수단과 홈팬, 도민들을 하나로 표현했다. 더욱이 전국에 방송이 된 2009쏘나타 K리그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봉동이장’출세했다”라고 말해 ‘우리’라는 연대감과 전북이 변두리가 아님을 전국에 공표했다.

전북도가 중앙으로부터 변방이었듯 전북현대모터스도 변두리 팀이었다. 전북현대 감독에 취임한 최 감독은 “전북현대 선수들의 무질서한 숙소를 보고 변방의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북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변두리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 감독은 선수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신이 데리고 와 자식처럼 생각했고 이동국, 최태욱을 부활시키는 명장임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김 지사도 최강희 감독과 같이‘전북은 변방이 아니다’라는 마음이 통했는지 전북현대 선수단을 카퍼레이드로 화답해 줬다.

전북현대는 수도권 팀에 못지않게 많은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우승을 차지하자 내년 연간회원이 급증했다고 구단 관계자가 밝혔다.

도민들은 ‘우리 팀’인 전북현대가 AFC 우승과 K리그 2연패를 위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는 것 밖에 없다. 우승이라는 꿈을 이룬 최 감독의 마지막 소원인 43000명의 관중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멋진 경기를 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전주KCC는 올 5월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마지막경기 7차전을 승리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관중과 선수가 하나가 되어 챔피언의 맛을 마음껏 누렸다.
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전주KCC는 전자랜드, 동부를 차례로 격파하고 챔프결정전에서 서울삼성과 만나 7차전까지 가는 대 혈전을 펼친 끝에 4년 만에 프로농구 최정상에 올랐다.

전주KCC가 시즌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전자랜드에 트레이드 이후 외곽포와 빠른 공격으로 연패에 빠지지 않고 승수를 쌓으며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 빈 관중석은 중반이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도민들은 농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전주KCC는 전북현대축구단과 달리 경기만 전주에서 하는 반쪽 구단, 빨대 구단이라는 도민들의 비난에서 벗어나야 과제가 있다.<끝>/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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