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결산9-도내 사립고교 팀 창단 나서라

도내 사립학교 이사장과 학교장의 체육 마인드 변화가 시급하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도내 고교 팀은 올해 금9, 은12, 동31개로 2만3,848점을 획득, 종합12위를 차지했다.

소년체전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전북은 향후 2~3년이면 체전에서 한자리수 성적에 가깝게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체육 전문가들은 현재 고등학교 팀으로는 소년체전처럼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규호 교육감은 ‘도약2007’을 기치로 대대적으로 엘리트 체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도교육감의 체육마인드에 힘입어 소년체전에서 점차 성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고교 팀은 어느 정도 향상이 되겠지만 한계에 봉착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주시내 공립·사립학교 가운데 팀을 육성하지 않는 학교는 다음과 같다. 솔내고, 동암고, 상산고, 완산고, 완산여고, 전일고, 중앙여고, 한일고, 호남제일고 등이다. 솔내고는 공립으로 학교장이 마음만 먹으면 팀 창단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또 사립학교는 운동부로 인한 면학 분위기를 들어 팀 창단에 반대를 하고 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전주고, 전라고, 전주여고, 신흥고, 성심여고 등은 서울소재 대학 진학률에 있어 팀이 없는 사립학교에 뒤처지지 않는다.

도교육청에서 한해 지원받는 예산을 생각하면 할 말이 없다. 도교육청이 도내 사립중고 시설비예산으로 288억 원, 인건비 2600억 원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팀을 창단한다해도 도교육청에서 별도 지원을 해주고 있어 팀 운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이사장과 교장의 체육마인드가 변하지 않고 도교육감 혼자서는 전북체육을 전국 최고로 만들 수 없다. 도교육청의 고군분투를 외면하는 일부 교교 이사장과 학교장은 초·중학교에서 묵묵히 운동 하는 어린 선수들의 땀을 눈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고교 팀이 많아야 초·중 선수들이 진학에 신경을 쓰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의 꿈을 고교 팀에서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

사학재단 가운데 전주영생고는 레슬링, 태권도, 골프에 이어 올해는 축구팀까지 창단해 4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 교육 사업이라는 강제성으로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는 사립재단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사립학교 팀 창단을 위해 이사장과 교장을 만나 설득과 협의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전북도가 도내 대학에 지원하는 각종 예산과 연계해 스포츠 육성을 유도하는 모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학교 체육 팀이 있어야 감축대상 1호인 체육교사의 위치도 굳건해 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운동을 통해 학교 홍보와 애교심, 애향심, 화합, 단결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교육의 효과도 있다.

최규호 교육감의 전북체육 마인드는 확실하다. 사립재단 이사장과 학교장이 전북체육을 위해 답을 내놔야 할 때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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