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치매환자가 5년 새 배 이상 급증하고, 10만명 당 치매 실 진료 환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어촌 및 고령화 인구가 많은 ‘나이 많은 전북’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관계당국의 정확한 원인규명 및 치료, 예방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1년부터 2008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도내 치매질환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3년 3022명에서 2008년 7362명으로 5년 사이 약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13만 7000여명이 치매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고 지난 2001년 이후 최근 7년 동안 전국 평균 25%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구 10만 명당 치매 실 진료환자 수는 도내가 453명(여성 643명, 남성 268명), 전남 390명, 제주 360명 순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주로 호남, 제주지역 등 농·어촌 지역의 치매 발병률이 높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기준 시·도별 건강보험 적용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전북이 10.7%로 전남(12.4%), 강원(11.2%), 충남(11.1%)에 이어 4번째였지만 실 진료환자수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도내 노령인구들의 치매에 대한 건강진단 및 치매예방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의들은 “치매는 원인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예후와 치료를 위해 중요하다”며 “고혈압과 당뇨, 흡연, 비만,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 중년부터 뇌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을 관리해 나가야 예방효과는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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