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스프링클러 설치대상 병원 2곳 중 1곳 이상이 설치가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 요청해 받은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스프링클러 설치대상 병원 전국 2392곳 중 1053곳(44%)만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전북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설치대상 병원 내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전체 설치대상 115곳 중 52곳(45.2%)뿐이다.

나머지 63곳은 미설치병원으로 남았다.

이는 전남(61.6%)과 충북(59.6%), 울산(58.4%), 경북(53.8%), 경남(53.3%), 부산(52.6%), 광주(51.6%) 등 지자체가 절반 이상 설치율을 보인 것에 비해 부실한 수치다.

2018년 190여명의 사상자를 기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원인 중 하나가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 미비로 지적되자 이듬해인 2019년 관련법이 개정된다.

시행령에 따르면 모든 병원급 의료기관은 층수나 면적과 관계없이 스프링클러 또는 간이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강 의원실은 “영세병원은 비용 등 문제로 스프링클러 설치가 늦어졌고,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장기화도 스프링클러 설치 지연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이처럼 스프링클러 완비가 늦어지자 소방청은 설치 의무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예해주기도 했다.

강 의원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곧장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의료기관의 화재 사고 대응을 위해 복지부의 의료기관 내 스프링클러 지원사업이 좀 더 과감하게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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