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무형유산을 보유한 전주시가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국내·외 무형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주시는 오는 19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2022년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과 무형유산 특별 기획공연인 ‘장인의 발걸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은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전승·발전시키는데 앞장서 온 인물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기 위해 전주시가 마련한 시상제도로, 올해 4회째다.

총 25개국 36개 팀의 후보 중 적격 심사와 심사위원회 심의, 후보자 검증 등을 거쳐 수상자 3팀이 선정됐다.

먼저, 첫 번째 수상자인 ‘앙카 라이크’는 무형유산 계승을 위해 지역사회의 무형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 민속축제 개최, 민속문화 연구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두 번째인 ‘이푸가우 박물관’은 필리핀 북부 코딜레라 지역의 토착민인 이푸가오족의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토착 기술과 이푸가오 계단식논이나 생활풍습 등을 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설판타’는 폴란드의 전통 바구니 제작기술의 보호 및 전승뿐만 아니라, 제작자들에게 가격의 설정 및 제품 판매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대중에게 직접 시연 및 강연을 통해 무형유산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힘써온 단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이의식 보유자가 제작한 상패와 함께 수상자별로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무형문화유산을 활용해 특별 기획한 ‘장인의 발걸음’ 공연도 진행된다. 한국의 대표 전통 타악기인 징과 북을 제작하는 이종덕 보유자(전북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과 임종빈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의 삶과 제작기술을 주제로 판소리 송재영 보유자(전북무형문화재)‧판소리장단 조용안 보유자(전북무형문화재)와 신세대 국악인‧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전주의 무형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시도 진행된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카페 디쟈트에서 장인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구매도 가능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형무화유산의 보호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개인·단체가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면서 "다양한 무형유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여 무형유산도시 전주의 문화적 가치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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