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이 지난 100일간 이룩한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장경식기자·guri53942@

“신호 시간을 불과 ‘2초’만 늘렸는데도 그 장소의 꼬리물기가 사라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세세한 관심과 개선을 통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늘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월 22일 3년 만에 전북으로 돌아온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이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전북지역에서 대부분의 경찰 생활을 보낸 강 청장은 그 누구보다도 전북의 치안상황을 잘 알고 있다.
출·퇴근 꼬리물기 등 ‘교통 불편’, 도내에서 하루평균 4000만 원씩 빠져나가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비롯해 ‘도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목표로 전북경찰을 이끄는 강 청장을 만나 100일간 있었던 변화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하신 지 100일이 되셨습니다. 간단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라일보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전라북도경찰청장 강황수입니다.
지난 6월 22일, 전북청장으로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0일이 되었습니다.
‘백일기도’나 ‘백일잔치’처럼 예부터 100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마도 어떤 형태가 바람직하게 갖춰지는 최소한의 기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게 지난 100일은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도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경찰상을 확립해 나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다양한 이슈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며 유의미한 결실도 맺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도민 여러분들과 현장의 동료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전북경찰 모두 하나 되어 성심껏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00일 동안 가장 주력해 오신 목표·업무와 이로 인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
전북경찰의 존재 이유는 도민 안전에 있기에 우리 경찰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각종 사건·사고로부터 안전한 전북을 만드는 것입니다.
교통이나 생활 주변 폭력, 서민 대상 금융범죄 등 민생을 직접 위협하는 분야에서부터 취약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치안정책을 수립하는 경우에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탁상행정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현장의 흐름과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주민들과 현장 경찰의 의견을 경청하는 ‘현실성과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대로 된 치안정책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가장 최근 개선된 사례를 보자면, 출퇴근 시간마다 꼬리물기가 반복되던 이동교 사거리가 있습니다.
저희 교통안전계장이 그 지점에서 꼬리물기가 매일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 출퇴근 시간대 현장을 직접 본 결과, 신호 주기가 조금 짧았다는 것입니다. 
이후 해당 지점 신호 주기를 ‘2초’ 늘려보았습니다. 단 2초만 늘렸을 뿐이지만, 현재 해당 지점에서는 꼬리물기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누가 어떤 문자를 받고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최대한 직관적으로 해당 문자를 본 도민들이 ‘이게 보이스피싱이구나’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도민들에게 알려 한 사람이라도 ‘이게 보이스피싱 아닌가?’ 생각하게 해 피해를 막자는 것입니다. 한 명이라도 피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이런 일들이 하나씩 쌓이다보면 도민들의 생각 속에도 ‘꼬리물기는 하지 말자’, ‘이건 보이스피싱이구나, 속지 말자’ 하는 것들이 형성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상황을 개선해나가려는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112신고를 비롯해 전북지역 내 교통사고와 폭력범죄는 대체로 감소했고, 전화사기 등 서민경제 침해사범 검거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치화·표면화되지 않은 위험이 우리의 이웃들을 더욱 어렵고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앞으로도 더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최종목표가 있다면?
전북 치안의 최종목표는 결국 모든 도민이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안정적 치안 상황을 더욱 확고히 유지하고, 주민이 경찰을 직접 마주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112신고 대응에 대한 효율성을 더하겠습니다.
구체적 사항은 우선, ‘주취자 보호조치’문제입니다. 112 신고 출동 처리 시 소방 등 타기관 협업이 불가피하고 조치에 장시간이 소요돼 비효율을 초래합니다.
전주권 ‘주취자 보호센터’를 설치해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세우겠습니다. 이와 함께 ‘맞춤형 통합 지원서비스’를 구축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범죄피해자에 대해 경찰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각급 기관?단체가 함께 살피는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결국, 남은 임기 중 해야 할 일이자 소명이라 한다면 112신고 등 주민의 어떠한 부름에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치안 체계 전반에 불합리와 비효율을 제거하고,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치안 체계를 마련하는 가운데 ‘살핌의 자세’를 내재화해 전북 도민에게 안전을 넘어 ‘감동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일선에서 직접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후배 경찰들에게 격려해줄 말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역 경찰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전문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민의 어려움을 ‘내 가족 일처럼 여기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도민의 입장과 상황을 세심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야 할 것이기에, 성리(省理), 성사(省事), 성심(省心)이라는 ‘살핌의 자세’를 강조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해서 112신고 출동 시에는 현장부터 확인하는 등 신고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귀 기울여 성심껏 처리하는 공감치안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 대상 사건은 직접 피해자는 물론 가족까지 진심으로 위로하고, 피해지원과 신변보호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한 번 더 세심하게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과정에서 신고자에게 걱정을 덜 수 있는 따뜻한 한마디, 혹은 교통 지도 현장 등지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시민들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가 그분들의 마음을 열고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청장으로서는 현장 경찰관들의 안전 확보와 도민들의 보호를 위해 당당하게 법 집행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소신껏 법 집행을 하다 피소를 당한 경우 소송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전북청 마음동행센터를 최대한 활용해 동료들의 아픔 치료와 마음 건강 증진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불철주야 항상 노력하는 일선 현장 경찰 동료들이 제복 입은 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현장에서 당당하게 임할 수 있도록 청장이 먼저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욱 안전하고 평온한 지역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경찰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도민의 참여와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우리 전북경찰은 항상 도민 여러분의 눈높이와 관점에서 생각하고,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하며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는 치안 활동을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가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전북경찰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도민 여러분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미수 기자·misu7765@ /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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