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병원은 가슴 절개 없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 = 전북대병원 제공

전북대학교병원은 전북 최초로 가슴 절개 없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팀은 지난 23일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 하옥순(80·여)씨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00례를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를 받던 하씨는 두 달여 전부터 호흡곤란이 심화해 인근 병원에서 대동맥판막 협착증 진단을 받고 지난 18일 본원 심장내과를 내원했다.

이상록 교수는 하씨가 빠른 시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심초파와 CT, MRI 촬영 등 검사를 거쳐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결정했다. 

시술 후 회복을 거쳐 지난 25일 퇴원한 하씨는 "시술 전에는 잠도 편히 잘 수 없었는데 이제는 숨도 잘 쉴 수 있고 컨디션도 좋아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면서 "주변의 소개를 받고 방문했는데 결과가 좋아 매우 만족스럽고 건강한 삶을 주신 이상록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씨가 받은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령 및 기저질환으로 인해 수술의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으로 카테터(플라스틱 관)를 삽입, 기존 대동맥판막 부위에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비수술적 방법이다.

시술 시간, 회복 기간, 및 입원 기간이 수술에 비해 짧다. 과거에는 수술 불가능 및 고위험군에게만 시행됐으나 지속해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시술 대상이 확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2017년 전북에서 처음으로 해당 시술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50례를 기록한 후 1년 만에 50례를 추가 시술했다.

이 교수는 "이 시술은 개흉 수술에 따른 위험은 물론 수술을 꺼리는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심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삶의 질에 매우 높은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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