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중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장  

혹시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한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책이다. 
그렇다면 책 제목에서 나오는 ‘90년대생’은 어떤 세대를 말하는 걸까? 바로 MZ세대이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Z세대를 합쳐 부르는 세대이다. 
그리고 이런 MZ세대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세대이며, 더불어 사회·문화·경제 분야의 핵심 세력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인구 중 36%가 MZ세대에 속한다고 한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고, 이 세대들이 과거에 그러했듯, 현재 사회를 이끌어나가며 유통시장에서 중심 세력으로 떠오른 MZ세대는 그들만이 지닌‘세대적’특성으로 농업 사회에도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MZ세대 농업인들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적’특성을 활용하여 SNS에서 정보를 손쉽게 소비, 유통, 배포, 재생산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컨텐츠라는 새로운 농산물 판로·마케팅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농산물 정기구독 서비스는 특히 MZ세대 농업인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매년 농업 유통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정기 구독하는 서비스나,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매일 아침 새로운 꽃을 받아보는 마케팅은 이미 연일 화제이다.
이렇듯 MZ세대 농업인들의 위치는 이미 농업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쇠퇴하고 있는 농업에서 젊은 인력의 유입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MZ세대들의 안정적인 농업 정착은 지속가능한 농업 사회로 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이를 위해 농업과 연계된 6차산업 프로그램의 개발과 각종 정책자금 지원의 중요성 역시 함께 대두된다.
우리 공사도 2030세대 즉, 이런 MZ세대 신규 농업인들이 농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여 운영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농지은행사업(농지매매사업, 임대수탁사업, 과원임대차사업, 공공임대용 비축농지 임대사업 등)을 통해 만20세~39세에 해당하는 청년후계농과 2030세대에게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성장단계별로 지원 한도를 결정하여 체계적인 정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신청방법이나 Q&A를 카카오톡 챗봇이나 포털사이트에서 직접 질의응답 및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여 MZ세대 농업인들을 위한 접근성을 높였다. 
그 결과, MZ세대로의 농지 지원 면적이 해를 거듭하여 높아져 이제는 공사 전체 지원 비율 대비 32%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우리 농업에도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농업 패러다임의 변화이기도 하다.
MZ세대 농업인들은 그들만의 ‘세대적 특성’으로 농업에 새로운 비전을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말 그대로 농업에도 MZ세대가 왔다. 미래 농업과 농촌의 중요한 열쇠로 급부상한 M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이 기성세대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농업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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