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구 손해사정사

기상관측 이래 115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전국 곳곳이 물에 잠기고 재산 및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폭우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며 생기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았으며, 기상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호우 피해가 자주 발생된다고 한다. 

이번 폭우로 수도권의 경우 자동차 침수피해가 속출하였으며,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약 9000여대, 이로 인한 손해액은 1200억원 이상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침수로 전손 처리된 자동차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폐차가 원칙이다.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관련 규제 등이 허술해 폐차 대상인 차량이 사설 수리 등을 마치고 중고차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분 침수된 차량은 수리를 통해 중고차로 나올 수 있는데, 침수된 차량은 수리를 거치더라도 차량 내부에 유입된 물로 전자장비 등에 잦은 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침수차 구별법'은 다음과 같다. 

침수차를 찾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침수차량 조회 메뉴를 통해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무료로 침수 여부를 알 수 있다. 문제는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았거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한 경우 침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중고차 구매 시 개인간 거래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식 중고 자동차매매 사업자(딜러)에게 구입할 경우, 침수 사실을 허위로 고지한 후 침수 사실이 밝혀지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100% 환불 받을수 있다. 계약시 '침수 사실이 밝혀지면 배상한다'는 특약사항을 별도로 기입하면 더 좋다. 개인 직거래를 통해 구매할 경우에는 침수차임이 확인되어도 보상 받을 길이 없다.

차량 내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침수차 판별에 도움을 준다.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ECU:전자제어장치, BCM: 바디제어모듈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전장 부품 등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보는 것이 좋다. 제조일이 서로 다를 경우 최근 침수 등의 피해로 부품 등을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퓨즈박스에 흙먼지가 쌓이거나 부식됐는지의 여부도 필수 점검 사항이다. 무엇보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끌어 당겼을 때 진흙과 물 때 흔적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다. 또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에 밝은 빛을 비춰 오염 여부를 살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가 오염됐는지와 침수로 인한 습기에 따라 쿰쿰한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해도 침수차를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폭우로 인하여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면 먼저 차량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특약 일명 ‘자차’ 담보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하여 한다.

자기차량손해 담보특약은 차량사고 뿐 아니라 천재지변, 폭발, 도난, 등으로 차량에 손괴가 있을 때도 보상 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의 특약 담보중 하나이다. 

침수 피해 발생시 먼저 보험사에 연락하여, 사고접수를 하고 보험사에서 차량의 침수피해를 확인한 후 침수되기전 상태로 복구하는데 발생되는 수리비가 보상이 되며, 만약 수리비가 침수당시 차량가액을 초과하면 침수당시 차량가액 전손을 받을 수 있다. 

차량 가액은 보험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폭우나 홍수로 인한 침수피해로 자동차 피해는 보상받을 수 있으나, 차량 내부에 있는 소지품이나 재산등은 보험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상이 되지 않는다. 고의로 차량을 침수시킨 경우라면 보상이 안되며, 보험 사기로 처벌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보상하는 침수 손해는 흐르거나 고인물, 역류하는 물, 범람하는 물, 해수 등에 차가 잠기는 경우를 말한다. 차가 물에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의 썬루프나 도어 등을 개방해 놓아서 빗물이 들어간 피해는 침수로 보지 않기 때문에 보상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자동차 침수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지역의 자동차 운행을 삼가고, 자동차보험 가입시 자기차량손해담보 특약을 활용하여 날로 증가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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