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초 부터 지금까지 매매는 고사하고 임대차 계약 단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찜통더위에 전기요금 무서워 에어컨도 켜지 못하고 있다”
25일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박모 대표는 이같이 호소했다.
박 대표는 “최근 한국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서인지 거래가 아예 스톱됐다”면서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고 이에 따라 아파트값 전망이 불투명해져 매수세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매도 호가가 2천~3천만원씩 떨어져도 손님들이 안 붙는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P 올리는 사상초유의 ‘빅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불안감이 ‘거래절벽’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정모씨는 “부동산 시장은 금리에 좌우되기 때문에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전망이 가능해야 부동산 거래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부분이 매달 월세 내기도 빠듯해 대리운전 등 투잡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기존 주택을 매각하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북지역의 입주전망지수는 71.4로 전월 82.3보다 1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81.2와 비교해 9.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개업 불황에는 공인중개사사무소를 통하지 않은 가족 간의 증여거래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
가족 간 증여거래는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기 위한 이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수익을 챙기기 쉽지 않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 
전주혁신도시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임차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전월세 계약을 연장하는 대필 건은 정해진 비용은 없고 관행적으로 임대인과 임차인이 각각 5만원 씩 지불해 중개사가 총 10만원 가량 받고 있다”며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추후 계약을 염두에 두고 무료로 대필해 주는 공인중개사들도 많다”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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