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가 지난 6월 2일 지역화폐와 연계한 '다이로움 택시 앱'을 출시 운영중이다. /익산시

"돈 안되는 콜 떠맡기 싫어 떠나요"

카카오 T 블루 가맹 택시를 떠나는 기사들이 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강제로 배차하는 카카오블루에서 가맹 택시들이 수익성이 낮은 강제 배차 등의 이유로 기사들이 잇달아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T 블루 가맹 택시 이탈 기사들에 따르면 "승객은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 택시보다 3000원 비싼 요금을 추가 부담해 빠르게 택시를 잡을 수 있지만, 택시기사로서는 수익성이 낮은 배차를 강제로 받아야 해 불만이 쌓였다"고 말했다.

18일 법인택시 기사 A씨(53)는 "법인택시 업체마다 비가맹 택시를 운전하겠다며 대기하는 인원이 10명을 넘는다"며 "회사를 옮기는 동료도 많아 기사들에게 카카오블루 호출비라도 나눠주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기업 횡포에 지역의 택시업계에 귀 기울인 익산시는 익산 지역화폐 다이로움과 연계한 택시 호출앱 '다이로움 택시'를 출시해 6월 2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다이로움 택시'는 호출료가 없어 다른 택시앱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택시기사에게는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익산의 한 법인택시 기사는 "카카오 T 사용이 익숙한 젊은층에 대한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젠 (카카오 T) 경쟁에 밀리지 않을 원동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의 '다이로움 택시' 호출 비용은 무료다.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도 없다. 반면 카카오 T의 경우 월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내고 있으며, 제휴계약을 추가로 맺은 기사와 운수사에 한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제휴 비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블루 가맹 택시가 줄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소득안정지원금, 유가 급등 등 외부적 요인으로 택시기사 공급이 유동적이지만, 근무 여건 개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운영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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