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완주군수의 취임 이후 행보가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2009년에 정치에 입문해 다섯 번의 선출직 도전에 실패한 후 ‘5전 6기’의 신화를 쓴 유 군수여서 역동적인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 그는 지난 1일 취임한 후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과 주요 현안 파악, 언론사 방문과 현장 행정, 민원인과의 소통 등 하루 24시간이 짧을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건강상태 등을 판단해 매기는 ‘신체나이 테스트’에서 56세로 나왔음을 보여주기라도 민선 8기 완주군정의 비전인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완성하기 위해 분(分) 단위로 쪼개 쓰는 시간표를 소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민심을 청취하며 바쁘게 뛰고 있는 유 군수를 만나 근황과 향후 군정 방향 등을 들어보았다.

-취임 이후 어떻게 보냈는가?

“생애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각계 인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역 현안 곳곳을 돌아보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살펴보고 있다. 언론사 등 각급 기관 방문을 통해 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민선 8기 완주군정의 비전인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위해 참여와 협력을 당부 드리고 있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예정이다. 소상공인들의 절규, 청년들의 외침, 어르신들의 당부 등을 소중하게 경청하고 차기 군정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

-현장에서는 어떤 목소리들이 나오는가?

“아무래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려 달라는 호소가 많이 나온다. 일상으로 회복하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고물가 저성장 여파로 소비시장이 잔뜩 위축돼 있는 탓이다. 기업유치와 소상공업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올 미래는 디지털 혁명과 비대면 시대의 불확실성과 불예측성이 심화할 것이다.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는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야 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발전전략을 짜야 한다. 어깨가 많이 무겁다.”

-향후 군정의 비전은 어떻게 설정했나?

“민선 8기 군정의 비전을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로 설정하고, 3대 목표와 3대 프로젝트, 5대 중점과제를 구체화했다. 이른바 ‘3-3-5 군정비전 체계도’라 할 수 있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풍요로운 경제도시’, ‘조화로운 생태교육문화도시’, ‘안전하고 편안한 행복도시’의 3대 목표를 내걸었다. 또 골격이 될 3대 프로젝트로는 ‘만경강의 기적 프로젝트’와 ‘1만개 일자리 프로젝트’, ‘탄소중립과 미래산업 선도 프로젝트’ 등을 구체화했다.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5대 중점과제로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 도농 동반 성장 △활력 넘치는 청년완주 △디지털 교육·문화관광 도시 △청정 환경, 배려하는 복지 △주민참여 확대로 민주적 지방자치 등을 정했다.”

-‘1호 결재’로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서명했다. 취지는 무엇인가?

“왜 ‘한강의 기적’이란 말을 들어보지 않았는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빠른 시간에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보고 외국인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완주에서 ‘만경강의 기적’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도시들은 항상 큰 강을 끼고 있다. 완주군에는 만경강이란 젖줄이 있다.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완주의 세계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1호 결재’를 했다. 사실,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에 완주군수로 출마하면서 완주를 발전시킬 핵심공약으로 제시했고, 이를 더 보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체적인 구상은 어떠한가?

“우선 환경 친화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 조성, 해양시설과 생태시설, 휴양시설, 체육시설 등을 특성에 맞게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지역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둔치를 활용한 ‘만경강 스마트 리버’로 추진해 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람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주차 등 편의시설도 중요하다. 그래서 만경강 주변에 1,000대 이상의 대형 주차장을 만들겠다. 교통의 요지인 완주의 특성을 잘 살려 관광객 편의는 물론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주차장 인근에 농산물판매장 등을 설치해 군민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

“둔치를 활용한 만경강 스마트 리버, 일자리 창출, 인프라 구축, 1천만 관광객 유치 등 4개 분야에서 세부 실천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TF추진단을 구성하고, 주민과 환경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모두가 함께하는 만경강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업무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고려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추진하게 된다.”

-경제가 어렵다. 일자리 창출 방안은 무엇인가?

“연간 2,5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임기 내 총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확실한 첩경이다. 우선 수소 시범도시와 관련한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창업 지원과 인큐베이팅 지원을 통해 청년이 활력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사회적 기업 육성, 작목반의 지원 확대와 스마트 팜을 통한 협동조합 활성화, 마을 단위 기업 육성 등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이다. 이 외에도 환경보안관과 만경강지킴이, 완주문화조사원 등 사회서비스가 필요한 공공서비스 부문과 만경강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조기 100% 분양 의지를 밝혔는데, 어떠한가?

“기업유치와 일자리, 산단 분양은 뗄 수 없는 삼각구도이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분양률은 4개월 전에도 26% 수준이었는데, 지금도 그렇다. 조기분양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연말까지 100% 분양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분양가가 왜 평당 20만 원 이상 인상됐는지, 이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폐기물 백서’ 발행 의지를 밝히셨는데, 그 취지는 무엇인가?

“과거의 문제를 털고 가자는 뜻이다. 타 지역 폐기물이 왜 완주로 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혈세를 투입해야 하는지 등 여러 이야기가 많다. 언론에서 보은매리장과 관련해 이미 추진 과정의 문제를 많이 제기했지만, 이외의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군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도록 ‘폐기물 백서’를 만들어 소상히 알려드리자는 취지이다.”

-맞춤형 복지정책 확대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보육과 돌봄,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주민들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복지시스템 설계가 필요하다. 노인주거·돌봄·의료서비스의 통합지원센터 설치, 빈곤 노인 경제안전망 구축 등 노인복지 정책을 통해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군을 완성할 것이다. 1인 가구 증가, 노인인구 증가 등 복지 사각지대가 넓어지면 지역공동체의 행복한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노인들의 복지를 향상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대에 부응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해 완주군만의 노인복지정책을 이뤄내겠다.”

-여성이 행복한 완주 만들기 구상은 어떠한가?

“현재 여성정책을 보면 출산과 보육이 혼재돼 있다. 각 분야를 독립된 영역으로 분리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 완주군 여성들의 행복이 곧 완주의 행복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복지, 여성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완주를 위해 ‘가다실9 예방접종 지원금 대책 마련’, ‘50~60대 주부들을 위한 배움터’ 등 여성정책과 관련된 10가지 공약을 이행해 나갈 것이다. ‘완주형 산후조리체계’를 구축해 인근에 있는 기존의 산후조리원과 협력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아울러, 지역별 범죄 위험지역에 방범CCTV 시설을 강화하고, 완주군 전역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단속과 여성 안심화장실 확대 설치를 제도화 하겠다.”

-끝으로 군민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지난 선거에서 많은 지지를 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를 선택해 주신 뜻은 경제 전문가가 완주를 확 바꿔보라는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하고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완주=임연선기자lys8@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