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수확을 앞두고 끝 모르게 떨어지고 있는 산지 쌀값이 평년 가격 밑으로 내려가면서 도내 농가 시름이 깊어졌다.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정당국은 3차 시장격리를 고민하고 있지만, 재고쌀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딜레마다.

8일 전북도와 농민 등에 따르면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그동안 평년 가격을 웃돌던 산지 쌀값이 최근 평년 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문제는 물가는 치솟는데 쌀값만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지난달 말 쌀 80kg당 산지 쌀값 최근 5년간 평년 가격은 18만 8000원이었으나 이날 현재 거래가격은 18만원이다.

지난해 10월 22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산지 쌀값은 이후 지속해서 떨어졌으나, 2차례 시장격리 등에 힘입어 그동안 평년 가격 이상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재고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락세가 다시 이어졌고 결국 평년가격 이하로 낮아졌다.

전국 쌀 재고량은 지난달 말 현재 95만 9000 톤으로 이중 전북 쌀 재고량은 5월말 현재 9만 5426 톤이다.

8월 말이면 햅쌀이 나오면 도내 지역 농협에 쌓인 쌀 재고는 13만톤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6만 5251톤 보다 2배 넘는 수준으로 높아진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다음 달께 햅쌀이 나올 예정이어서 쌀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해 자칫 18만원 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구 남원시농민회 보절면 지회장은 "시장격리 제도는 (쌀가격 인하 폭) 멈춤의 속도만 늦추었을 뿐"이라며 "'헐값 밀어내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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