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기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던 전북도지사직인수위 두재균 도정혁신단장이 임명 사흘만에 자리에서 내려옴에 따라 인수위의 인사검증이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헌 인수위 대변인은 16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회 도정혁신단 TF단장을 맡아 수고해 준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이 전날 밤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두 단장은 책임이 막중한 TF 단장 업무와 병원 운영, 수술, 진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단장직을 내려놓지만 민선 8기 전북 도정의 성공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단장이 과거 전북대 총장 시절 연구비 횡령 등 사기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으며, 이 일로 총장직에서 낙마한 이력 등이 최근 지역에서 다시 불거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부적절한 과거를 가진 인물이 인수위에서 단장이라는 주요보직에 임명됨에 따라 인수위는 인사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또 민선 8기 인수위 구성 당시 제기됐던 특정 지역 출신 편향적 인사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정혁신단장에서 물러난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과 후임으로 임명된 곽병선 전 군산대 총장과 과거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은성수 인수위원장, 부위원장을 맡은 김현숙 전 새만금개발청장 등 인수위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군산 출신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날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도민참여소통센터 센터장에 군산 출신인 이성일 전 도의원이 임명됐고, 민선 8기 전북도 비서실장에 군산 출신인 김삼영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향후 김 당선인의 차기 인선에서 군산이라는 코드인사가 꼬리표로 따라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과거 2020년 4·15총선에서 김 당선인 선거캠프에서 도왔던 김동봉 자치경찰위원도 이번 도정혁신단 위원으로 임명된 만큼, 김 당선인이 밝힌 친소관계를 넘어 도덕성과 전문성에 중심을 두겠다는 공언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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