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장관 후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다 따져봐야 하지 않겠나.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불법행위인 음주운전이 상황에 따라 용인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박 후보자의 지난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는 0.251%의 만취상태로,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는 음주운전 처벌 강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평생 법을 집행해온 윤 대통령이 음주운전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리 없다”면서 “후보자 본인이 사과하고 있고, 국정과제를 이행할 역량이 있는 만큼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추천을 한 게 누군지 모르겠다”며 지적했고, 민주당 역시 “암담한 인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교육부와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사검증을 해야 할 여야 국회는 하반기 원 구성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며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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