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수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오는 5월 31일은 올해로 27주년을 맞이하는 ‘바다의 날’이다. 올해 바다의 날 기념식은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서 ‘신해양강국 재도약’을 주제로 개최된다. 

 글로벌 물류 강국 도약, 살고 싶은 어촌, 국민 안전 우선 해양주권 수호,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등 총 4개 주제와 관련된 정책방향에 대해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특별전시회가 개최되며, 아울러 해양수산업 발전 기여자에 대한 포상 수여식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바다의 날은 지난 1994년 11월 유엔해양법협약이 발효된 것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1996년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그런데 왜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했을까? 우리나라 바다의 날 유래는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지금의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해상무역의 거점을 확보하고, 당과 일본의 무역, 문화교류 등을 독점하면서 해상강국의 성세를 이루었는데, 바로 이 청해진 설치가 완료된 시기가 828년 5월 이었다. 어떻게 보면 해상권의 장악을 통해 국가의 부흥을 이끌었던 첫 번째 기록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역사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고대 로마는 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하고 유럽전체를 지배했고, 15세기 말 대항해 시대에 해양으로 진출했던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유럽은 500년 동안 정치·경제·군사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했다. 미국도 강력한 해양력을 바탕으로 초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해양강국들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 있으며, 바다는 그 어느때 보다 더욱 엄중하게 국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바다는 세계 무역의 길이 되어주고, 인류의 먹거리를 공급하며, 또한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각종 광물자원, 에너지, 바이오 및 해양레저관광 등 유망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시대일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환경변화·자원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21세기는 해양이 제공하는 자원을 누가 더 잘 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느냐가 국가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드넓은 태평양을 앞마당으로 하여 세계로 뻗어 나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해양국가이다. 또한 산업적·경제적 측면에서 해운·항만·수산·조선 등 주요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무역 중심국가로서 해양을 통한 통상활동에서도 탁월한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21세기의 신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환황해 경제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는 전라북도의 새만금이 그 옛날 통일신라시대의 해상왕국을 이루게 했던 청해진처럼 동북아의 글로벌 교통·물류의 중심지로서 해양강국을 이루는 초석이 될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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