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이지형 국립공원공단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장이 환경생태단지 일원에 조성된 달팽이 언덕에서 환경생태단지에 관련된 설명을 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ryud2034@

“현재 한 종의 포유류가 더 자리 잡아 총 14종의 포유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더 많은 생물들이 자리 잡고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5일 오전 찾은 부안 새만금환경생태단지 일원. 이날 방문한 단지 내에서는 잡풀 정리 등 한창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인공 습지 공간을 비롯해 환경생태단지 곳곳에서는 식재가 완료된 식물들이 한창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 조성된 꽃밭 등은 자생종과 함께 염분이 있는 땅에서도 살 수 있는 식물들로 이뤄졌다고 동행한 환경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습지 인근을 따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로 길바닥 이곳저곳에는 점점이 찍힌 동물 발자국들이 도드라졌다. 습지 환경이 복원되고 차츰 서식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곳을 오간 동물들이 남기고 간 흔적이다.

사람들이 오가는 낮 시간대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현재 센서 카메라와 포획 등을 통해 관찰된 포유류만 14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만 해도 13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한 종류가 더 늘어난 셈이다. 지금까지 땃쥐, 멧밭쥐, 삵, 수달, 고라니 등이 관찰됐으며, 현재 점점 여러 종의 동물들이 정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습지에 풀숲이 우거지면서 철새들도 곧잘 찾아든다. 설치류들이 살게 되면서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를 비롯해 겨울철에는 독수리 등 맹금류들도 먹이를 찾으러 오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모습은 차츰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새만금 환경생태단지는 최근 1단계 조성이 완료돼 오는 5일 일반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새만금부지 내 수질보전과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며 지난 2017년부터 조성돼왔다.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현재 꾸준히 이곳에서 관찰되는 동물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종의 동물들이 찾아와 자리를 잡고 생태계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제 막 첫 발을 뗀 시점이니만큼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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