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출근길에 ‘아빠 찬스’ 논란 속에 장관 임명이 미뤄지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와 관련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통과함에 따라 야당과 협치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이 주목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지만,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한 총리 임명동의안에 협조한 만큼 이에 화답해야 한다는 기류가 크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내 중진 사이에서 정 후보자의 장관 임명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은 대통령실에도 전달됐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를 취하면 시간을 두고 윤 대통령이 낙마로 현재 공석인 교육부장관 후보와 복지부 장관 후보를 동시에 지명하는 방향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새 정부 정규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현재 국무총리를 비롯해 18개 부처 중 16개 부처 장관이 임명된 상태로, 이번 국무회의 개최 전에는 정 후보자에 대한 거취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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