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구정문이 각종 선거운동 출정식 ‘성지’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 부동층이었던 젊은층의 투표가 늘면서 젊은 감성을 자극하고 어필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10시 전북대구정문 앞에서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을 위한 유세단 출정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검증된 능력으로 위기의 전북교육을 바꿔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고 싶다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서 후보가 지나가고 1시간 뒤인 천호성 후보 역시 똑같은 자리에서 유세단 출정식을 열며 전북교육 세대교체를 선언과 함께 전북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현장교육 전문가를 선택해달라고 읍소했다.

특히 서 후보는 지난 2018년 당시 6.13지방선거에서도 교육감 후보로 나와 전북대 구정문에서 출정식을 갖고, 김승환 후보와의 본격적인 맞대결에 나선 바 있다.

‘출정식’은 일정한 사회·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단행동을 시작하기 전 공식적인 모임이란 사전적 의미도 있지만 실상 내부 결속과 경쟁 후보들, 지역민들에게 세몰이를 통한 과시용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렇기에 앞선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임정엽 민주평화당 후보도 전북대구정문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전북을 경제꼴찌로 추락시킨 책임, 군산현대조선소, 지엠군산공장 폐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송하진 후보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이보다 앞선 2009년 4·29 재보선의 경우 덕진에 출마한 무소속 정동영 후보 역시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출정식 행사를 갖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방선거 뿐 아니다.

2017년 4월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당시 안철수 후보는 전국 순회 유세 첫 지역으로 전북대구정문을 선택 출정식을 갖고, 본격 유세에 돌입했다.

이처럼 전북대구정문이 출정식 단골 장소가 된 이유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젊은 층 투표율이 높아진 데다 후보 역동성, 세대교체, 개혁추구 등 젊은 감성에 어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 후보들이 너도나도 대학 캠퍼스 공략에 나서고 있는 데는 대표적 부동층이었던 대학생들 투표 향방이 당락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트위터나 블러그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 어필할 수 있기에 청년층 표심을 얻는 후보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고민형 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