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은 주지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도 학생이 존재해야만 생존해 갈 수 있으며 지역과 상생할 수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대학교(일반대, 전문대, 교대, 산업대 전체 포함) 재학생수는 11만3242명으로 전년인 2020년 11만6780명에 비해 3538명이 줄었다.

10년 전인 2011년 13만4272명과 비교해 2만1030명이 감소한 수치다.

매년 평균 2000여명의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특히 2015년(12만9924)년 이후부터는 매년 3000여명 이상의 학생이 빠지고 있다.

저출산이 본격화된 이유다.

대학 입장에선 이처럼 매년 수 천명 이상의 결원을 외국유학생 유치로 ‘수명을 보전’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다.

 

▲대학 비대면수업...암울한 지역경제 ‘초토화’

대학 인근 상가 등의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 ~ 2022년을 처절하리만큼 잔인하게 보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대학들의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대학가 주변 상권이 초토화됐다.

개강 특수가 사라지고 온라인 수업까지 겹치면서 학생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현 세대가 코로나라는 감염병을 겪어보지 못하다 보니 다가올 여러 가지 후폭풍을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되던 지난해 전북도민의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약간~매우 불만족의 비율이 18.9%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 10.9%보다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만족도가 보통이라는 비율도 48.3%에서 42.9%로 떨어지며 도민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학생유치 제동...비대면 수업 버텨낸 상권, 엎친데 덮친 ‘해일’

도내 4개 대학이 유학생 관리 부실로 비자발급제한 대학으로 묶이면서 해당 지역상권은 또 한 번의 비상이 걸렸다.

제한 대학은 1년간 약 4000명에 이르는 신입 유학생을 데리고 올 수 없게 됐다.

유학생 1명당 1년 평균 1500여만원의 생활비를 지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600억 원의 경제손실이 불가피하다.

2년간의 비대면 수업을 버텨낸 지역 경제에 직격탄인 셈이다.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관련 소상공인들의 구직급여 신청자 수가 이를 반증했다.

2015~2019년까지 전북지역 구직급여 신청자 수는 매년 평균 약 7000명 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인 2020~2022년 1/4분기까지 집계를 보면 평균 8000명대를 훌쩍 넘기며 지역경제에 매서운 한파로 기록됐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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