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고, 국제 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35차례에 걸쳐 ‘자유’를 강조했다.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국내외 당면한 위기와 난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다만 ‘통합’과 ‘지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며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는 ‘빠른 성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 시대 상황과 관련해 팬데믹 위기,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식량·에너지 위기,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등 각종 현안을 거론하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꼽고,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임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국내외 귀빈과 국회 및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일반국민 등 4만1000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 시대’는 가고, ‘용산 시대’가 열렸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용산 새 집무실에서 국회에 송부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첫 서명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서울=최홍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