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행사가 열린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이 열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가 10일 개방됐다. 청와대 내부가 일반 시민에 공개된 것은 1984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청와대이 활짝 열렸다. 74인의 국민 대표단이 먼저 입장하고, 오후부터는 일반 관람객도 입장해 청와대 관람을 시작했다.

청와대에 들어가면 경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역대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본관과 국빈 만찬 장소로 쓰이던 영빈관, 외국 귀빈 의전 행사 등에 사용된 상춘재,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던 녹지원, 대통령이 거주하던 관저 등이다. 경내를 모두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다만 아직은 건물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다. 전날까지 업무가 이뤄진 공간들이라 시설과 내부 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이전 TF의 설명이다.

청와대 경내 개방과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5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도 열렸다. 인원 제한 없이 전면 개방됐다.

정치적·역사적 상징성 덕분에 청와대 주소는 일제강점기부터 '광화문 1번지', '세종로 1번지', '청와대로 1번지' 등으로 정해졌다.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북악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앞길인 세종대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중심축을 도보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하루 동안만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2만6000명의 시민이 청와대를 다녀갔다.

11일부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단위로 입장해 하루 3만90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개방 행사가 끝나는 23일 이후의 관람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최홍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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