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침체 끝에 다시 위기를 맞은 대종상 영화제, 이제 국민과 함께 영화인들이 온전히 돌려놓아야 합니다”.

건강한 대종상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전주에서 시작됐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3일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대종상 범영화인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영화인총연합회 양윤호 회장, 이상우 영화감독협회 상임이사, 방순정 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등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과 경과보고, 자유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양윤호 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 측에서 배려를 해줘서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종상 본연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상대책회의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상우 영화감독협회 상임이사는 경과보고에서 “십수년 동안 대종상영화제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몇몇 사람들의 수단으로 이용됐다”며 “모든 운영이나 집행, 조직 관리 등이 자본주들의 결탁에 의해 좌지우지 되다 보니 소송 등 문제가 빚어졌고 결국 대종상의 의미가 퇴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영화 진흥발전을 위한 축제로,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주최한다.

대종상영화제 규정 제1조에 따르면 대종상은 우리영화 창작에 크게 기여한 영화인과 우수작품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영화 제작 활동을 고취해 한국 영화의 진흥, 발전을 촉진을 목적으로 시상한다.

하지만 경과보고에 따르면 영화인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담겨있는 대종상 영화제가 돈과 얽혀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

또 이상우 상임이사는 “규정상 집행위원회는 대종상영화제 주관에 관한 최고 의결기구로, 영화제 사업계획 수립과 예결산 심의 또는 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담당한다”며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집행위원회와 한 마디 상의 없이 예심을 진행해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방순정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배장수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권영락 씨네락 대표, 이장호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해 대종상영화제의 공정성 회복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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