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숲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라며 "숲을 지키고 가꾸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기조연설에서 개발도상국의 산림복원을 지원하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숲이 줄어들면서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고, 자연재해가 급증하며, 야생동물과 인간 간의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숲을 울창하게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2030년까지 ODA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개도국의 산림 복원 재정에 기여하고, 친환경 양식기술 등의 지원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해법으로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2배 가량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도시 숲을 가꾸는 등 국내 산림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산림이 파괴된 아픔을 경험했고, 온 국민이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산과 들을 다시 푸르게 바꿔냈다"며 “숲을 지키고 가꾸면서도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모든 나라 국민·기업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취동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막달레나 요바노비치 세계산림대학연합회장과 각국 대표, 그리고 산림임업관계자,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