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월 10일 취임식 만찬 장소가 서울의 한 특급호텔로 알려진 가운데 ‘호화 취임식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7일 등장했다.

해당 청원인은 청원 글에서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하지 않고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취임식 만찬을 연다고 한다”며 “황제 놀이에 빠진 윤 당선인의 혈세 낭비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청원으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고자 한다”며 “대선에서 고작 20만 표, 0.7%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긴 권력이 이렇게 날뛰어도 되는지 분노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해당 청원은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5월 9일까지만 게시돼 청원 답변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다음달 10일 취임식 소요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33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취임 만찬장까지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고급호텔로 정해진 것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등은 “청와대 개방 후에도 구조상 얼마든지 영빈관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에도 역대 취임식 비용과 별도로 고급 호텔을 빌리고 차량을 빌리는 등 수억 원대의 예산을 사용할 예정이다”면서 “소박하고 검소한 취임식으로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의 한숨을 헤아리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와 대해 취임준비위 박주선 위원장은 “호텔 영빈관이나 청와대 영빈관이나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외국 정상들,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포장마차에서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