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본인의 교육철학과 경영역량, 도덕성 등을 공개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교육 주체와 도민들이 직접 검증해줄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경쟁 후보에 대한 비방이 아닌 존중과 배려로 건강한 선거문화를 만드는데 모든 후보들이 노력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서 예비후보는 29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감은 교사가 아니라 전북교육 전반을 이끌어야 할 교육 행정가이자, 경영자인 만큼 교육철학과 경영역량, 도덕성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후보 검증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먼저 서 예비후보는 “교수 시절 민주화교수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학생운동을 하다 학교를 벗어난 학생,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한 제자들을 재입학 시켜 장학금을 주선하고 진로를 살폈다”며 “그들 중 몇몇은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으로 활동 중”이라고 후보의 교육철학인 학생중심 교육 실천사례를 공개했다..

특히 “법대 부흥의 미션을 받고 추대됐던 법대학장 시절에는 학생들의 학습 지원을 위해 아내의 적금까지 털어 수천만을 발전기금으로 내놨으며, 이 돈은 한 달여 만에 2억 여원의 기금을 모으는 마중물이 됐다” 면서 “기숙사와 학습실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호남·충청지역 최다 사법고시 합격생을 배출했고, 이 같은 성과는 전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평생 교육자로 걸어온 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총장직을 맡았을 때를 회상하며 “당시 전북대는 각종 사건·사고로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었다”고 말한 뒤, 이후 뚜렷한 비전과 목표, 치밀한 전략 수립, 끊임없는 소통으로 전 대학 구성원과 이뤄낸 성과들을 나열했다.

대표적으로, 취임 당시 전국 40위권의 전북대학교를 10위권으로 끌어 올렸으며,  아시아 최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419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LED융합기술지원센터, 고온플라즈마 응용연구센터(400억원대 규모), IT융합 차세대 농기계기술지원사업(500억원 규모), 미국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 등 수천억 연구사업을 따냈다. 이를 통해 교육부 주요 재정지원사업 6관왕(2014년), 대학특성화사업 1위, 잘 가르치는 대학 전국 1위(2014년), 재학생 만족도 평가 전국 1위(한국표준협회 2012·2013년) 등을 차지했다. 

또한 교수들의 연구활동 분위기를 조성해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액, 연구비 총액 모두 국립대 1위(국립대 법인 제외)를 차지했다. 교수연구 질적 수준도 전국 종합대 3위(라이덴 랭킹), SCI(과학기술논문색인) 논문 증가율 전국 1위(2014년)에 전북대를 명문 거점국립대학으로 성장시켰다. 

이처럼 연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한 일부 부작용에 대해, 서 예비후보는 “자율성이 존중되는 교수사회의 특성 등으로 인한 감시·감사 기능에 제도적 한계가 있어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연구비 횡령이나 부당 집행을 막지 못했다” 면서 “연구활동이 활발한 카이스트나 서울대 등이 연구·행정 청렴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처럼 전북대의 경우도 그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까다로운 도덕성 검증을 통과해 총장이 됐고, 총장 재임 중에도 여러 차례 감사원의 감사, 교육부의 감사에서도 단 한 건의 인사 비리나 금전 비리도 없었다”면서 도덕성에 흠결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전북대 역사상 선거로 뽑힌 유일한 재선 총장”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능력은 물론이고 조그마한 비리라도 있다면 결코 다시 선택받을 수 없다”고 도덕성, 청렴도 검증을 아우르는 재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학 학장과 총장 시절 사재를 털어 기부한 증명서를 제시한 서 예비후보는 “저는 살아오면서 사사로운 이익에 단 한 번도 눈을 돌려본 적이 없었다”고 자부한 뒤 “맡은 직분에 혼신의 힘을 다했고, 지난 교육감 출마 당시에도 망설임없이 교수직을 사퇴했다”고 교육감은 전북교육만을 생각하며 좌고우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예비후보는 끝으로 “교육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독선을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로 규정하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상호 존중하는 정책대결로 건강한 선거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후보들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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