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우리지역 제조기업들은 2분기 경기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상공회의소의 협의체인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공동으로 도내 111개 제조업체에서 회수된 ‘2022년 2/4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조사’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가 ‘92’로 나타나 전북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2분기 경기전망은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반대다.

도내 기업들의 항목별 경기전망을 살펴보면 매출액(105), 설비투자(111)는 기준치 ‘100’을 넘으며 2분기 호전을 예상한 반면, 영업이익(91)과 자금조달(80), 공장가동여건(89)은 기준치를 밑돌며 다음 분기에도 부진을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선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125), 섬유의복(120), 자동차(110) 업종은 2분기 경기활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식음료(88)를 비롯해 종이나무(86), 기계부품(92), 화학관련 제품(79) 제조업의 경우는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의 주력산업의 하나인 화학관련 업종은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국제유가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분기에 어려움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BSI는 ‘117’로 2/4분기 경기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낸 가운데, 중소기업(85)은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하며 2분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경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절반 정도인 45.3%가 ‘유가․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증가’를 꼽은 가운데, ‘코로나 여파 지속에 따른 내수 침체(34.5%)’,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부담법안 시행(6.4%)’, ‘국내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4.4%)’,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3.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윤방섭 전북상협 회장은 “새정부 출범과 경기부양시책 등 경기활성화 기대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은 코로나 여파 지속에 따른 내수침체와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감이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국제유가․원자재가격 등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 경기와 수출입 전망에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규제완화 등 기업친화적 경영환경 조성, 노동관련 제도 개선, 내수시장 활성화, 원자재가 안정 등 기업의 원가 부담 해소에 정책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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